황색포도알균 감염 사례 증가…중환자 포함 15명 입원 치료 중
60대 이상 고령층 비중 높아…추가 감염 가능성도 배제 못 해
보건당국 “전수 조사로 지역사회 불안 해소에 주력”
강원 강릉의 한 의료기관에서 통증 완화를 위한 허리 시술을 받은 환자들 가운데 감염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중환자실 치료를 받고 있으며, 1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7월 해당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 중 감염 이상 반응을 보인 인원은 당초 8명에서 7일 오전 기준 총 18명으로 늘었다. 4일 8명이었던 감염 의심 사례는 5일 12명으로 증가했고, 다시 하루 만에 6명이 추가되며 확산세를 보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 증상자는 시술 후 황색포도알균(MSSA) 감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 발열, 의식 저하,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 중 4명은 중환자실에서, 11명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2명은 퇴원했으나, 60대 남성 1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염이 확인된 환자 11명은 황색포도알균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7명은 현재 검사 중이다. 성별로는 남성 7명, 여성 11명이며, 연령대별로는 40대와 50대가 각 2명, 60대 7명, 70대 6명, 80대 1명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 의료기관에서 통증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444명을 전수 모니터링 중이다. 이 가운데 434명에 대해서는 상태 확인을 마쳤고, 나머지 10명은 현재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특히, 감염 시점으로 추정되는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시술받은 96명에 대해서도 별도 관리에 들어갔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감염 경로와 시술 과정의 위생 관리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 중”이라며 “향후 2개월간 모든 관련 환자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사회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며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강릉시보건소 등으로 즉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감염의 원인을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 의료기관의 시술 과정과 위생 상태 전반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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