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접수 개별 방식 전환, 복귀 전공의 문의 급증
정부 지침 미확정으로 병원·지원자 모두 혼란
수련 연속성 보장 위한 병역 특례, 3차 회의서 결정 전망
2025년 하반기 레지던트 필기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됐으나, 정부의 명확한 방침 부재로 인해 수련병원 현장에서는 지원자 문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하반기 모집에서는 사직 전공의들의 대거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병역 특례 등 주요 사안이 확정되지 않아 병원들 역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위원회는 8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2025년 하반기 레지던트(1년차) 필기시험의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올해는 기존 병원별 접수 방식이 아닌 지원자 개별접수 방식으로 변경됐으며, 병원별 모집 공고는 8일께 게시될 예정이다. 필기시험은 16일에 시행된다.
이번 필기시험 응시 대상자는 인턴 수료(예정)자 중 2025년 하반기 모집 전까지 레지던트 1년차에 지원한 적이 없거나 불합격한 자, 2024년 사직(임용포기)자 중 올해 합격하지 않은 수련기관에 지원하거나 전문과목을 변경해 지원하는 경우 등이다. 기존에 합격한 수련기관 및 과목에 재지원하는 경우는 별도 공고에 따라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의정 갈등 이후 처음 실시되는 이번 원서접수에서, 복귀 전공의들의 대규모 지원 가능성이 높아 병원들은 지원자 동향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현장에서는 복귀 인원 규모, 기존 전공의 및 신규 전공의의 배치 등 주요 현안이 불확실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반응이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정상적으로는 일정 기간을 두고 각 병원에 지원하는 방식이지만, 이번에는 정부 방침이 확정되지 않아 답변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또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도 “개별접수 방식 도입 후 문의전화가 크게 늘었고, 복귀율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공의 모집 최대 현안은 병역 특례 문제다. 정부는 지난 3월 모집 당시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병역특례를 적용했지만, 이후 추가 특례 적용에는 선을 그은 상태다. 전공의들은 수련 연속성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의료계도 복귀 인원이 늘어날 경우 병역 특례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한 명을 전문의로 수련하는 데 연간 수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군입대로 인해 수련이 중단되면 사회적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련 종료 시점까지 입영을 연기하거나, 불가피하게 입대한 경우에는 제대 후 원 소속 병원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7일 예정된 3차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병역 특례 등 전공의 수련 연속성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국민 눈높이와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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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