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유럽 '호라이즌 유럽' 탄소중립 과제 수행…국내 공공기관 최초

에너지 자립형 건물 구현, 디지털트윈·AI 기반 BEMS 실증 착수
스마트빌리지서 실생활 적용…유럽 명문대와 공동연구 협업
수자원공사, 탄소중립 도시 실현 선도 "도시가 에너지 생산 주체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사장 윤석대)가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유럽연합(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탄소중립 과제에 선정됐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과제를 통해 ‘에너지 자립형 건축 환경’ 구현을 목표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도시에 적용해 실증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 = 한국수자원공사

‘호라이즌 유럽’은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혁신 플랫폼으로, 기후 변화 대응,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 스마트 도시 구축 등 글로벌 공동 과제를 다룬다. 이번 수자원공사의 참여 과제는 건축 환경에서의 청정 에너지 통합을 주제로 하며, 기존 건물을 전력 소비의 주체에서 탈피해 전기를 자체 생산·저장·공유하는 에너지 자립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과제에서 국내 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주도적 역할을 맡아 디지털트윈(Digital Twin)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개발하고 실증에 나선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건물의 에너지 생산 및 사용 흐름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함으로써 시뮬레이션 및 효율 분석을 가능케 하고, AI는 에너지 소비량과 저장량을 자동으로 분석해 최적의 에너지 운영을 지원한다.

해당 과제는 2026년부터 3년간 진행되며, 유럽에서는 덴마크의 남덴마크대학교, 스웨덴의 왕립공과대학교, 포르투갈의 포르투폴리텍, 이탈리아의 토리노공과대학교 등 에너지 분야 유수 대학이 협력하며, 국내에서는 동아대학교가 함께 참여한다.

기술 실증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위치한 ‘스마트빌리지’에서 이뤄진다. 스마트빌리지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성한 미래형 스마트 주거단지로, 태양광 발전 설비, 에너지 저장 장치(ESS), 스마트 누수 감지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이미 적용된 2만㎡ 규모의 공간이다. 수자원공사는 이곳을 ‘리빙랩(Living Lab)’ 형태로 운영하며, 입주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기술을 체험하고 실증 결과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번 과제를 통해 구현되는 에너지 자립형 시스템은 국가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고,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을 저장하고, 이를 건물 간에 공유함으로써 이웃 간 에너지 순환이 가능한 도시 모델을 실현할 수 있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이제 도시는 에너지를 단순히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스스로 생산하고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K-water는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솔루션을 접목해 탈탄소 시대를 선도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도시 구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번 과제 외에도 충남 당진·보령, 제주, 서울 노원 등 전국 주요 도시의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을 지원하며, 국제표준 개발 연구 등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과제의 수행은 한국형 탄소중립 도시 모델 개발의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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