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인프라코어, K2 전차 엔진 923억 공급계약 체결…국산 방산 기술력 입증

독자 개발 1500마력 고출력 엔진…2028년까지 순차 납품 예정
한국·미국·독일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한 전차 엔진 기술력
방산 공급망·성능·경제성 모두 인정…글로벌 시장 주목

HD현대인프라코어가 대한민국 차세대 전차인 K2 전차에 탑재될 고출력 엔진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자사의 방산 엔진 기술력과 안정적 공급 역량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방위사업청과 총 923억 원 규모의 K2 전차 엔진 ‘DV27K’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약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엔진을 납품하게 된다.


사진=HD현대인프라코어 보도자료


DV27K 엔진은 최대 출력 1500마력을 자랑하는 전차용 고성능 디젤 엔진으로, 56톤급 K2 전차를 최고 시속 70km/h로 주행시킬 수 있는 힘을 갖췄다. 특히, 배기가스를 재활용해 압축 공기를 실린더로 밀어 넣는 터보차징 설계와 효율적인 연소 시스템을 적용해 출력과 연료 효율 모두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진동 저감 기술도 탑재돼 험지나 전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동력 전달이 가능하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0년에 걸친 독자 연구개발 끝에 2014년 국산화에 성공, 2019년부터 K2 전차용 엔진을 방위사업청에 단독 공급해왔다. 현재까지의 실전 배치 경험을 통해 성능, 내구성, 경제성 측면 모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번 추가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K2 전차에 장착되는 DV27K 엔진은 동급 고출력 전차 엔진을 독자 개발해 실전에 배치한 소수 국가 중 하나로서, 미국, 독일, 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이에 따라 전차 엔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흥 방산 수요국들로부터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HD현대인프라코어 김중수 엔진사업본부장은 “이번 대규모 수주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기술 신뢰성과 HD현대의 독자적 개발 역량을 입증한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통해 국내외 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1412억 원 규모의 투자로 군산·인천 지역에 방산 및 발전용 엔진, 배터리팩 생산 거점을 착공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K2 전차 엔진 공급계약은 해당 전략적 투자와 맞물려 HD현대의 방산 사업 확장 계획에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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