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2026년 정부 R&D 예산안은 35조 3000억 원으로,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주권정부는 과거 정부의 실책을 바로잡고 다시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고 강조하며, R&D 확대를 통한 과학기술 강국 도약 의지를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과학기술 분야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날 회의에서는 2026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배분·조정(안), 새정부 AI 정책·투자방향, 부처별 2026년 R&D 추진 전략 등이 논의됐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주요 부처 장·차관과 대통령실 참모진, 민간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과학기술 무한경쟁 시대에 특히 AI 분야는 향후 2~3년이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 반 발짝 앞서면 선도자가 되지만 뒤처지면 영원히 추격자로 남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정부가 연구비를 삭감한 탓에 연구 인력 이탈과 기초연구 생태계 위축이 심각했다고 지적하며, “저성장과 복합위기를 극복하려면 첨단기술산업 지원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PBS(Project Based System) 단계적 폐지와 출연연 중심 임무형 재정구조 전환을 약속하며 젊은 연구자의 자부심과 장기적 연구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음 달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과 대한민국 AI 액션플랜 발표를 통해 AI 고속도로 구축, 핵심 기술·인재 확보, AI 사회 확산을 본격 추진하겠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주문했다.

회의에 참여한 위원들은 기초과학 투자 확대, 연구자 처우 개선, 민관 협력 강화, 인센티브 제도 마련 등을 제언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번 R&D 예산은 새로운 과학입국의 출발점”이라며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혜를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