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월렛 10주년…“지갑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2015년 삼성페이 출범, 모바일 결제 혁신 이끌어
보안·편의성 기반 국내 1,833만 명 이용, 61개국 확장
AI·Web3.0 시대 맞아 ‘라이프 허브’로 진화 선언

2025년 8월 20일은 삼성월렛이 한국 시장에 등장한 지 10년을 맞는 날이다. 스마트폰 한 대가 지갑의 기능을 대신하는 시대를 연 지 정확히 한 세대가 지난 셈이다. 삼성은 “실물 지갑이 수행해온 모든 역할을 모바일로 대체하고, 나아가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 채원철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출발점은 2015년 선보인 삼성페이였다. 당시 삼성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을 동시에 지원하는 세계 최초의 결제 서비스를 공개했다.


MST 기술은 일반 카드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해 사실상 모든 가맹점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고, 생체 인증과 토큰화(암호화된 일회용 코드 전송) 방식은 결제 보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몇 차례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경험은 기술 혁신이 일상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삼성페이는 이후 교통카드, 멤버십, 온라인 결제, 환전 등으로 영역을 넓혔으며, 2022년에는 인증 서비스인 삼성패스를 통합해 보안과 결제를 하나로 묶었다. 이어 디지털 키, 티켓, 탑승권 등 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기능을 추가했고, 2024년에는 삼성월렛으로 이름을 바꾸며 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과 같은 전자 신분증, 각종 전자 증명서까지 담아냈다. 이를 통해 실물 지갑의 주요 기능이 사실상 모두 갤럭시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 셈이다.

삼성월렛의 기반은 보안이다. 삼성의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중심으로, 결제와 인증에는 생체인증과 소프트웨어 보안 기술이, 신분증·디지털 키 등 민감한 항목에는 하드웨어 보안 칩(eSE)이 적용됐다. 서버와 클라우드 영역은 종단간 암호화(E2E)로 보호해 데이터가 전송되는 전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했다. 동시에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만 최소한으로 수집해 프라이버시 보호를 강화했다.

이 같은 신뢰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삼성월렛은 국내 대표 모바일 지갑 서비스로 성장했다. 현재 한국에서만 1,833만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성인 인구의 43%가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 갤럭시 사용자 10명 중 9명이 삼성월렛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고, 사용자 집단의 갤럭시 재구매율은 비이용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글로벌로는 61개국에서 서비스가 제공되며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향후 10년의 목표를 ‘라이프 허브(Life Hub)’로 정의했다. 단순한 결제를 넘어 여행, 여가, 행정 업무 등 일상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 온라인 결제 자동화, 디지털 자산 관리 기능 확대 등이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특히 블록체인과 Web3.0 환경에 대비해 가상자산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 측은 “삼성월렛은 지갑의 대체를 넘어 디지털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갤럭시 AI와 결합해 사용자의 일상 전반을 하나로 잇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