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엔블로’ 약동학 모델 연구 발표…정밀의학 기반 글로벌 전략 강화

대웅제약, 엔블로 약동학 모델 국제학회서 발표…446명 데이터 기반 분석
정밀의학 적용 가능한 ‘3구획 모델’로 약물 반응 정량 예측
고령자·만성질환 환자 맞춤 치료 가능성 확대…글로벌 전략 발판 마련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약동학 작용을 수학적 모델링 방식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며, 글로벌 진출을 위한 과학적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3일부터 4일간 그리스에서 개최된 ‘2025 PAGE 학회(Population Approach Group in Europe)’에서 ‘엔블로’의 집단약동학(Population PK) 모델링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와 공동으로 수행됐으며, 총 446명의 한국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약물의 체내 작용 경로를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나이, 식사 여부, 신장 및 간 기능 등 환자 개별 특성에 따라 약물이 인체 내에서 흡수되고 분포되며 배출되는 과정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3구획 모델(three-compartment model)’을 구축했다. 이는 약물이 조직별로 상이한 속도로 분포되는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 임상 환경에서의 혈중 농도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분석 결과, 나이는 약물의 배출 속도에, 식사 여부는 흡수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모델의 신뢰성은 △적합도 분석(GOF) △잔차분석(Residual Plot) △시각적 예측 검증(Visual Predictive Check)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검증됐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임상 효과 검증을 넘어, 환자의 다양한 생리적 조건에 따라 약물 반응을 정량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밀의학 기반 치료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고령자나 간·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의 용량 조절, 적응증 확장, 복합제 개발 등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주도한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이승환 교수는 “환자의 다양한 특성에 따른 엔블로의 약물 동태를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한 것”이라며, “정밀의학 기반의 치료 전략 설계에 실질적인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글로벌 허가 전략 수립에 있어 핵심적 자료가 될 것”이라며 “엔블로의 세계 시장 확장을 가속화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국산 36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SGLT-2 억제제 계열의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저용량(0.3mg)에서도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며 체중 감소, 혈압·지질 개선 등 다각적인 효능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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