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추가모집 복귀자 70% 수도권 집중…필수진료과 여전히 외면

복귀 전공의 중 서울 빅5 병원으로 3명 중 1명 몰려
정형외과·내과 등 인기과 복귀자 다수…소아과·흉부외과는 한 자릿수
전체 복귀율 5.9%…의정갈등 이전 대비 수련 인력 18% 수준

지난달 진행된 전공의 추가모집 결과, 복귀한 전공의 상당수가 수도권 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귀 인원의 3분의 1은 서울 주요 대형병원으로 집중됐으며, 필수진료과는 여전히 복귀율이 저조한 상황이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공의 추가모집을 통해 복귀한 860명 중 610명(70.9%)이 수도권 소재 병원으로 돌아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290명(33.7%)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에 합류했다. 반면, 비수도권 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250명(29.1%)에 그쳤다.

진료과별로는 정형외과가 112명으로 가장 많은 복귀자를 기록했으며, 내과 101명, 영상의학과 99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보건의료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필수진료과의 복귀 인원은 여전히 저조했다. 소아청소년과는 8명, 심장혈관흉부외과 6명, 방사선종양학과 2명, 예방의학과와 핵의학과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인기과로 꼽히는 피부과(13명), 안과(32명), 성형외과(31명) 등도 두 자릿수 복귀자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연차별 복귀자 분포를 보면 레지던트 3년 차가 206명으로 가장 많았고, 4년 차(176명), 2년 차(171명), 1년 차(165명), 인턴(142명)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고연차 전공의 중심의 복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추가모집 복귀자는 전체 모집인원 1만4456명(인턴 3157명, 레지던트 1만1299명) 중 5.9%에 그쳤다. 앞서 3월 승급자(850명)와 상반기 복귀자(822명)를 포함해도 현재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32명에 불과하며, 이는 의정갈등이 본격화되기 이전인 지난해 3월의 전공의 수 1만3531명 대비 18.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서미화 의원은 “정부가 추가모집까지 실시했지만, 지역 병원과 필수과는 여전히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 정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무너진 의료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의료개혁 추진을 통해 의료대란의 조속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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