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두 주차…병원 현장 여전히 혼란, 기수 갈등까지 불거져

복귀 인원 1만 명 돌파했지만 과도기적 혼선
근무 시간·잡무 분담 미정…교수·전공의 충돌 우려
PA 인력과의 갈등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기나긴 공백 끝에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에 돌아왔지만 의료현장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복귀 2주차에 접어든 현재, 교수진과 전공의 간의 갈등, 기수 간 불협화음 등이 드러나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복귀는 대규모로 이뤄졌다. 2025년 하반기 모집에서 선발된 7984명이 지난 1일부터 근무를 시작하면서 기존 수련 인원을 포함한 총 규모는 1만305명에 달했다. 이는 2024년 3월 기준 임용대상자 1만3531명과 비교하면 약 76%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갈등이 적지 않다.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는 “3년차 전공의들이 과거와는 다른 요구를 가지고 돌아왔지만, 이를 기존 교수들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해 마찰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근무시간 축소, 당직·잡무 분담 문제 역시 뚜렷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수련과정 단축에 따른 기수 간 갈등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진료과목에서 4년제에서 3년제로 전환되면서, 기존 4년차 전공의와 새로 복귀한 3년차 전공의 사이에 수련 과정과 역할을 두고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련병원 측은 혼란 완화를 위해 주기적인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 관계자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서로의 입장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전공의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부 갈등을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의료계 안팎에서 우려가 컸던 진료보조인력(PA)과 전공의 간의 갈등은 아직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른 수련병원 교수는 “전공의들이 잡무를 줄이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PA와의 충돌은 크지 않다”며 “앞으로는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협력 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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