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의료수입 1조6835억으로 감소

외래 진료 축소·수술 연기 등 의료수익 하락 요인
강북삼성병원은 의료수입 증가에도 수익성 악화
인건비·재료비 상승 속 이중고 지속

2024년 삼성서울병원의 의료수입이 1조6835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입 감소에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외래 진료 축소와 수술 연기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공시한 24년도 공익법인 결산서에 따르면, 재단이 운영하는 공익목적사업 가운데 병원 진료수입은 총 1조6835억원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삼성서울병원의 실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2023년의 1조8109억원 대비 1274억원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기부금 수입은 오히려 늘어났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전체 기부금 수익은 496억8040만원으로, 전년 400억5981만원에 비해 약 96억원 증가했다. 삼성 계열사와 외부 법인의 기부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보조금 수익도 28억1709만원으로 전년도 대비 약 23억원 증가했다.

기타수익 부문에서는 연구수익과 임대수익을 포함한 수익이 1375억원을 기록해, 2023년도의 132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의료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시설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삼성서울병원의 2024년도 인건비는 8781억원으로 전년보다 356억원 늘었고, 시설비는 2202억원으로 102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비용이 늘어난 가운데 의료수익이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공익회계법인의 공시 규정 변화로 인해 2019년부터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 세부 항목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부금이나 보조금 수입도 삼성서울병원 개별 수치가 아닌 공익재단 전체 금액으로 포함돼 운영되지만, 재단 운영금액 대부분을 삼성서울병원이 차지하는 만큼 실질적 수치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강북삼성병원은 의료수입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의 2024년 의료수입은 7120억원으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이 중 입원수입이 2401억원, 외래수입 1558억원, 기타의료수입이 3063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인건비는 3072억원, 재료비는 1652억원으로 각각 증가하며 총 비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17억3369만원으로 전년도의 23억2618만원보다 약 5억9000만원 줄었다.

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들도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에 더해 의료인력 부족이라는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의료정책이 안정되지 않는 한 수익성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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