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일산병원 부채비율 137%로 5년 만에 최고치… 재무건전성 '경고등'

단기 유동성은 개선됐지만 자산 증가 미미… 부채 누적 지속
유동부채 200억 이상 급증… 자본은 오히려 감소
5년 연속 부채비율 상승세… 구조적 재정 리스크 우려 커져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재무건전성 지표에 적신호가 켜졌다. 2024년 결산 기준 부채비율이 137.1%를 기록하며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단기 유동성은 소폭 개선됐지만, 구조적 재무 악화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공단일산병원의 총자산은 3303억 원으로 전년보다 118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1910억 원으로 129억 원 늘었으며,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전년 126.9%에서 10%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해당 수치는 2020년 이후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5년 연속 악화되는 추세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892억 원에서 올해 1143억 원으로 약 28% 늘어났다. 단기금융상품과 의료 미수금의 증가가 반등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개선은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 그칠 수 있으며, 근본적인 재무 안정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비유동자산은 2162억 원으로 전년보다 132억 원가량 줄었다. 감가상각 확대나 투자 조정의 여파로 건물 및 의료장비 등 고정자산의 가치가 일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산 총계 증가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실질적인 자산 구조 개선은 뚜렷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유동부채에서 나타났다. 2023년 1134억 원 수준이었던 유동부채는 2024년 1351억 원으로 217억 원이나 증가했다. 매입채무, 미지급금, 선수수익 등 단기성 채무가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자본총계는 오히려 1404억 원에서 1393억 원으로 소폭 감소하며, 순자산 확충이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적인 재무 흐름을 종합하면, 일부 유동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자산의 질적 전환 없이 부채만 누적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기 부채 확대는 향후 병원 운영의 유연성이나 투자 여력에도 제약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 추이를 보면 ▲2020년 87.6% ▲2021년 86.8% ▲2022년 98.7% ▲2023년 126.9%에 이어 2024년 137.1%까지 상승했다. 이는 공공병원으로서 안정성과 재정 지속 가능성 확보에 대한 과제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무구조의 안정화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자산 관리와 장기 재정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기 지표 호전에 안주하지 않고, 고정비 구조와 부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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